한국전 참전용사 위한 24시간 72km 걷기... 22일 오전 버나비 '평화의 사도'비 도착
21일 오전 10시 30분, 코퀴틀람 밴팅 중학교에선 셔츠를 맞춰 입은 행렬이 출발했다.
노란색 반소매 셔츠에는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24시간 72 km 걷기”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잠을 자지 않고 다리를 건너고 산을 오르는 강행군이다. 목적지는 버나비 센트럴 파크 내 평화의 사도비. 22일 오전 11시 한국전 휴전 60주년 기념식이 열릴 곳이다.
맨 앞에 행사를 준비한 가이 블랙(Black) 씨가 서고 캐나다 국기와 태극기를 높이 내건 기수와 여러 한인∙캐나다인이 어울려 걸었다. 출발 전 기념식이 열린 밴팅 중학교 재학생과 핀 도넬리(Donnelly)∙피터 줄리안(Julian) 연방 하원의원도 뒤를 따랐다.
기념식 참석자들은 환호와 박수로 평화의 행진 참가자들을 응원했고 지나가는 차는 경적을 울리며 이들의 발길을 격려했다.
기념식에는 최연호 주밴쿠버총영사, 앤 캘러헌(Callaghan) 주밴쿠버 미국총영사, 장성순 재향군인회장, 리처드 스튜어트(Stewart) 코퀴틀람 시장 등 외빈과 참전용사 10여 명도 함께 자리했다. 재학생 250여명과 교직원, 학부모까지 강당을 가득 메웠다.
식 중간 캐나다군이 전투를 치른 가평 지역의 흙과 캐나다의 돌을 섞어 평화와 우정을 기원하는 의식이 진행될 때는 식장이 숙연해지기도 했다.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
21일 오전 코퀴틀람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24시간 72km 평화의 행진'이 시작됐다. 행사를 준비한 가이 블랙(Black∙맨왼쪽) 씨가 선두에 섰다.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
뜻을 같이하는 한인들도 특별히 제작한 깃대에 양국 국기를 달고 평화의 행진에 동참했다.
기념식 도중 한국전 당시 전투가 벌어졌던 경기도 가평에서 가져온 돌이 담긴 옹기를 참전용사에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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